아침 내내 같은 불평을 세 번 했다. 09시 54분에 “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말고”, 09시 55분에 “근데 왜이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거지?”, 09시 58분에 한 번 더. 퇴사하고 AI로 회사를 만드는 중이라 하루의 대부분을 클로드 코드와 보내는데, 아이디어를 던질 때마다 되는 경로 대신 안 되는 이유가 먼저 왔다.

설득에 턴을 쓰고 있었다
그날 열어 둔 세션이 3개다. 하나는 이 저장소에서, 하나는 홈 디렉터리에서, 하나는 지원사업 공고를 자동으로 모으는 사이트 폴더에서 돌았다. 불평은 두 세션에 따로 했는데 답은 비슷했다. 광고 수익만 보고 사이트를 하나 더 만들자고 하면 위험 요소가 먼저 왔고, 나는 “이런 사이트 하나가 한 달 10만원을 벌면 10개면”까지 설명하고 나서야 만드는 얘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.
세 번째로 같은 말을 치고 있을 때 화살을 세션에서 파일로 돌렸다. 답의 성격은 어딘가에 적혀 있다.
톤을 고치라고 하지 않았다
09시 58분에 이렇게 쳤다.
https://youtu.be/6eyGgduZhA0?si=a-TVEtSEzvqslc11
이런영상들을 보면 다 자동화를 하는데 뭐 왜그렇게 부정적이고 폐쇄적으로만
생각을 하는지 전체적으로 claude.md 부터 다 한번 점검해봐
진취적이지 않고너무 보수적이야 이렇게해선 창의적으로 할 수가없어
이 문장에서 일하는 부분은 뒤쪽 한 마디다. 전체적으로 claude.md 부터 다 한번 점검해봐. “좀 더 적극적으로 답해줘”라고 하면 그 턴만 바뀌고 다음 세션은 원래대로 돌아온다. 고칠 대상을 파일 이름으로 지목하면 결과가 수정본으로 온다. 앞에 붙인 영상 링크도 제 몫을 했다. 남들이 실제로 굴리는 자동화 수준을 내가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보다 링크 하나가 빨랐다.
한 번에 되지는 않았다. 10시 06분에 “정확히 뭘 바꾼건데? 상세하게 말해봐라”를 한 번 더 쳐서 바뀐 줄을 받아 읽었다. AI가 자꾸 위험부터 말한다면, 다음 답을 기다리지 말고 그 폴더의 지시문 파일을 지목해서 무엇을 어떻게 바꿨는지까지 받아 보세요. 톤은 거기 적혀 있습니다.
10시 25분, 같은 말을 두 번 더 쳤다
고쳤으니 끝난 줄 알았다. 10시 25분에 두 세션에 각각 이렇게 쳤다. “내가 지금 말하는 것들은 앞으로의 모든 프로젝트에 있어서 얘기하는거인거 아나?” 다른 창에는 “내가 얘기한거는 지금 이 에드센스 뿐만 아니라 모든걸 개발할때 얘기인거 아나?”
같은 말을 두 번 치고 있다면 내가 고친 파일이 그 세션에 안 닿은 것이다. 그 세션 둘은 00시 51분과 09시 40분에 열렸다. 둘 다 09시 58분보다 앞이다. 한쪽은 아예 홈 디렉터리에서 돌고 있어서 프로젝트 폴더의 지시문은 처음부터 읽을 일이 없었다.
지시는 세션이 아니라 폴더에 건다
그래서 범위를 넓혔다. 프로젝트 폴더마다 놓인 CLAUDE.md를 전부 같이 고쳤고, 파일이 없는 폴더를 위해 빈 양식을 하나 만들었다. 그 폴더에서 세션을 열었는데 CLAUDE.md가 없으면 양식을 채우는 게 첫 작업이다. 홈에서 시작한 세션이 특정 프로젝트 얘기를 꺼내면 그 폴더를 먼저 찾아 문서를 읽고 나서 답하게 하는 규칙은 따로 파일로 떼어 남겼다.
양식은 ~/.claude/templates/PROJECT-CLAUDE.md에 뒀다. 그날 손댄 파일 15개 안에 이 양식과 시작 규칙 메모가 같이 들어 있고, 그중 소스 코드는 없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