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I에 스레드·릴스·블로그를 맡겼다 — 릴스만 여섯 번 되돌렸고 고칠 자리는 문장 밖이었다
9월 7일부터 18일까지 스레드 글과 릴스 대본과 블로그 글을 전부 AI에게 쓰게 했다. 10년 다닌 회사에서 잘려 8월 8일에 나왔고, 클로드 코드로 회사를 만드는 과정을 이 사이트에 적는다. 다섯 편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반려한 자리가 한 번도 문장 안이 아니었다.
같은 지적이 두 번 오면 문장 문제가 아니다
처음 걸린 건 스레드였다. 하루 3개씩 나가던 글이 밋밋해서 아침·점심·저녁으로 쪼개면 사람이 쓴 것처럼 읽히리라 봤다. 같은 원고를 세 번 반려했고 되돌아온 말은 매번 같았다. “셀러 얘기는 왜 갑자기 나오는지”, “내 전에 쓴 글들을 봐”. 반려 사유는 발행 시각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. 세 번 다 고친 자리가 그 한 편 안이었으니, 편은 매끈해지고 앞 글과는 계속 끊겼다. 편을 손보는 대신 연재를 잇는 축 한 줄을 먼저 박고서야 원고가 통과했고, 슬롯은 하루 3개에서 21시 한 편으로 줄었다.
다음 날 릴스 대본에서 같은 일이 반복됐다. 배열 문제라고 보고 여섯 판을 다시 썼다. 반려 세 번의 말은 기승전결이 안 맞는다, 연결성이 없다,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였다. 셋을 다른 문제로 나눠 읽었는데 셋 다 같은 자리를 찍고 있었다. 대본 만들기를 멈추고 1편에 들어갈 사실 여섯 줄을 입으로 불러준 뒤 지적은 문장에서 그림으로 넘어갔다. 잘렸다는 것, 퇴사 날짜, 첫 손님 후보가 인도네시아에서 대리구매를 한다는 것. 이 여섯 줄은 그 세션에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. 소재가 없어서 못 쓴 게 아니라 화자가 누구인지가 내 머릿속에만 있었고, 그 빈칸은 판마다 그럴듯한 문장으로 메워졌다. 그럴듯해서 여섯 판을 거듭하는 동안 눈치를 못 챘다.
발행 버튼은 아직 내 손에 있다
문장이 통과해도 내보내는 일은 따로였다. 브라우저를 사람처럼 몰아 올리는 경로는 무인 실행이 2초 만에 끝났는데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. 로그에는 OAuth 세션 만료와 갱신 실패가 한 시간 사이 세 번 찍혀 있었다. 공식 API로 돌아서서 Meta 개발자 계정을 만들려니 인증코드가 오지 않았다. 사유는 번호 중복. 세 경로를 하루에 차례로 밀고도 자동으로 나간 글이 0편이던 날 세션 14개에 도구 호출 642회, 실패 신호 66건이 남았다.
대체재로 고른 예약 발행에서 더 큰 게 걸렸다. 22시로 걸어둔 1편은 3일 검증에 막 들어간 코인 자동매매 이야기였는데, 사흘치 숫자가 한 줄도 손에 없었다. 발행 시각만 미뤄둔 창작이라 폐기했다.
아무도 안 오는 글은 자동으로 써도 안 온다
그다음 주에 쌓여 있던 14편을 카테고리로 묶었다. 화면에서는 끝나 보였는데 2분 뒤에 한 줄이 왔다. “아니지… 제목에 넣어야지 이게 seo 에 걸릴거 아냐”. 분류는 이미 들어온 사람이 두 번째 글을 고를 때 쓰는 장치고, 검색 결과에 나가는 건 제목 문자열뿐이다. 14편을 묶어놓고도 제목에서 남이 검색창에 칠 명사가 0개였던 날 더 걸린 건 그 제목들이 검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. 한 편은 네 항목 2/4/4/4에 합계 14, 판정 pass로 적혀 있었다. 제목에서 검색어를 세는 칸이 채점표에 없었다.
다시 쓰기는 덮어쓰기다
이미 올라가 있던 글을 전부 다시 쓰게 했고, 하루에 에이전트를 27번 불렀다. 처음 네 편에는 frontmatter의 date, publish, series, title은 그대로 둔다고 썼다. 다섯 번째부터 “글자 그대로 옮긴다”로 바꾼 이유는, 파일을 처음부터 새로 쓰는 쪽에게 앞 문장은 금지고 뒤 문장은 작업 지시이기 때문이다. publish 한 줄이 빠지면 글은 목록에서 내려간다.
다섯 편을 관통하는 건 하나다. AI는 빈칸을 문장으로 메운다. 축이 없으면 축처럼 생긴 문단을, 검색어가 없으면 그럴듯한 제목을 만든다. 내가 채울 건 그 빈칸에 들어갈 사실이고, 마지막 버튼은 여전히 내 손이다.
5편 · threads-auto-post-schedule 시작